새봄에
일려 고상원
뭐든지 피어라
활짝 피어라
겹동백꽃이 겨울 가기 전에
집에서 활짝 피었다
웃음꽃이다
행복꽃이다
흑진주 눈망울 손자와 함께
까치밥꽃이
입춘 전에 먼저 피었다
새싹과 함께 피었다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이다
새해 해뜸이는
대한민국 이고 시작했다
승천하는 쌍용과 함께 떴다
훌륭한 시작이다
눈 크게 뜨고
어깨 활짝 피고
작은 것 부터 피워보자
작은 자리부터 피워보자
큰 자리 욕심내지 말고 피워보자
자리 싸움하지 말고 피워보자
꽃은 절로 피우니
싸우지 말고
꽃을 활짝 피우자
떨린다
하양 빨강 청 노루귀꽃이 어른거린다
연보라 처녀치마꽃이
벌써 내 안에서 피었다
안개가 자욱한 속세에
뭐든지 활짝 피어나라
난 열심히 물 주리라
손자가 구석구석에서 웃음꽃 피우리라
천진난만 아가와 함께
작은 꽃부터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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