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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단풍~~ 일려시와 함께

kk고상 2017. 11. 9. 07:54

단풍

     일려 고상

춥고
쓸쓸해야
물드는 순이야


배고파도
배부르고
억새풀까지 물드니
슬퍼도
기쁘구나


보음달까지
물드니
미치겄다


순이야
장님 마음까지
물드니

미치겄다


*단풍을 순이로 비유했다

처음사랑 순정을 바치고 싶은 심정에서~~


마지막 연

눈 먼 장님까지

물드니~~는

이 시의 클라이막스이자

더이상 수식할 수 없는 시어이다

앞 못 보는 장님까지

단풍에 취했다는 것은

황홀감과 아름다움에 무한히 취해 있는 시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