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시와 산
산을 갖는다‧110
kk고상
2018. 3. 3. 08:54
산을 갖는다‧110
一餘고상원
한참 때는
오르막으로 올라
정상을 가야
산에 가는 줄 알았다
지금은 산에 안 올라도
구석구석을 뒤지고
바위: 나무: 산새:를
어루만지고 다녀야
산에 가는 줄 안다
나무껍질 하나하나에도 진리가 있고
산새 소리에도
싫다 좋다 사랑한다 두렵다
소리가 들리더라
바위에도
위엄: 덕: 자비: 기상: 아름다움: 신비:가
서려 있더라
이제야 산을 알고
산을 갖는다
산이 주는 가르침을 갖는 기쁨
두려움 서러움을 씼는 기쁨
정상만 있지 않더라
높은 곳만 차지하고
높은 곳에 있어야하고
산에 올라
정상만 가는 줄 알았는데
어느 정도 살아보고
설악 설경 품어보니
그게 아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