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구시월은 베풀기 시작하는 달이다
kk고상
2020. 9. 9. 13:37
구시월은 베풀기 시작하는 달이다
나무 고상원
하늘이나
바다나
설악 계곡이나
한마음으로
베풀기 시작하는 달이다
오냐, 고맙다
물난리 때
뒤에 숨어 있었는데
제 때에 다 열려 있으니
눈물이 난다
높고 맑고 푸르게
양심과 땀이 주렁주렁 열리는 구시월이다
사랑스럽게 익은
빨강 석류를 보라
내 등을 두드리며
함박 웃는 당당한 모습이다
자유를 쟁취한 노예들 합창이
햇살 반주에 반짝인다
구시월은 반야*의 열매로
미래의 소담물*이 되리라
등에 손자를 업고
황금들 누비시던
할머니 그리운 달이다
*해탈 속 지혜
*소원을 담은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