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고 상 원
괜찮습니다
서럽지않습니다
꽃은 압니다
돌아오지 않는 그녀의 처음사랑은 떠나갔습니다
봄바람 타고 잘 살려고 기러기 따라 훌쩍 떠나갔습니다
야생화빛 사랑이라 다시 그 빛 사랑은 피어날 겁니다
꽃은 압니다
살구나무 가지에 그녀의 그 빛 사랑이
주렁주렁 매달려 눈부십니다
벚꽃 핀 호수가에 어깨동무들이 몰려옵니다
진달래꽃 핀
광릉소꼽친구 꽃이라 하자 사각얼굴로 소풍나왔구나
광릉복수초라 할까 온동네가 복수초동네군
처녀치마꽃아 쑥 쑤우욱 올라와라
산 속에서 소꼽친구들이 몰려옵니다
모두 그리운 친구들이
봄바람 타고 그 얼굴로 몰려옵니다
밝은 꽃가지마다 그 얼굴이 모여 있습니다
머물고 싶은 산라일락 앞에서 슬피 웁니다
머물고 싶은 쌍폭 시퍼런 못에서 슬피 웁니다
돌아오지 않는 얼굴 때문입니다
돌아오지 않는 사랑 때문입니다
그녀의 그 사랑도 어딘가 봄바람 타고 피어있을 겁니다
괜찮습니다
서럽지 않습니다
꽃은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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