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68

가을 이야기~~ 저 또렷한 얼굴 좀 봐

가을 이야기 ~~저 또렷한 얼굴 좀 봐 나무 고상 진실,정의가 어리고 순정,순수가 밴 천연색 얼굴 좀 봐 보면볼수록 신비롭고 다정한 대자연의 참얼굴이네요 그리운 할머니 얼굴이 황금들판에서 보이고 산에선 평화의 얼굴이 보이네요 모두 하나가 되어 참얼굴 잔치 벌이네요 선과 악이 없고 음과 양이 없고 마아반야바라밀 얼굴로 미소 만발한 이웃집 아씨로 다가와 수줍음이 불타오르네요 무르익은 해탈한 것들: 인연 끊고 하나하나씩 다 떨어지면 공(空)으로 돌아가지요 * 이 짧은 23행 시를 풀어쓰면 소설 한권 분량의 이야기가 있지요 바로 이것이 고상의 가을 이야기 일려시입니다

시야, 한판 붙자

시야, 한판 붙자 나무 고상원 시야,한판 붙자 쇠주로 누가 센지 붙어보자 2박3일로 시야, 한판 붙자 신비스런 벚꽃이랑 꽃이 지기 전까지 끝까지 붙어보자 내가 없고 꽃과 나무 숲 새,호수가 없으면 시는 이룰 수 없지 않나 시야! 한판 붙자 누가 가슴 더 적시는지 한판 붙어보자 홑동백꽃과 순벚꽃이 더 가슴 적시는지 휜눈썹 황금새 소리와 명곡이 더 가슴 적시는지 올 봄엔 꼭 한판 붙자 마지막엔 일심동체 되어 멋진 작품 어우러 보자

밤,밤,밤,

밤 ,밤, 밤, 나무 고상 생과 멸을 홀로 맞이하며 나 홀로 사는 밤, 밤, 밤, 무섭지 않다 나 홀로 스포츠도 보고 영화도 보고 시도 쓰고 풍요롭게 사는 밤 별을 못 보지만 새소리 못 듣지만 꽃을 못 보지만 나홀로 사는 삶 따뜻할 때가 많다 생과 멸이 자동적으로 공이 되어 인류문명의 불빛에 의해 수많은 별을 보지 못하는 게 마음 아프지만 증오도 없이 질투도 없이 아픔 없이 지내는 나만의 따뜻한 밤이다 생과 멸을 끼고 지내는 밤은 진리를 잉태하는 찬란한 꽃이다 달리고 달리다 넘어지고 넘어지다 이젠 평지만 달리는 인생 생과 멸을 달고 지내는 밤이 친하다 꽃이고자하는 오올드 맨에게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밤이다

4월은 별을 갖는다

4월 나무 고상원 4월은 별을 갖을 수 있다 꽃을 갖을 수 있다 산을 갖을 수 있다 자아를 갖을 수 있다 4월은 우리의 태양이다 잉태의 달이다 일어서는 달이다 무아의 달이다 별을 갖을 수 있다 꽃을 갖을 수 있다 4월은 사랑하는 달이다 다 어울려 천국을 만드는 달이다 4월은 별을 갖을 수 있다 꽃을 갖을 수 있다 꽃이 우주를 갖을 수 있다 손자가 우주을 갖을 수 있다

가을 향기는 높고 깊다

가을 향기 나무 고상원 봄은 탄생의 기쁨을 주는데 가을은 결실의 향기를 준다 산들. 흙. 솔. 얼굴. 묵직하더라 신선하더라 소탐스럽더라 황금색 잣솔잎 밟으며 황금들 바라보며 익은 얼굴 바라보며 떨었다 울었다 고비는 언제나 있는 법 굽이치는 고난의 파도 이겨내며 결실까지 잘 왔으니 높고 깊은 향기 값지구나 눈물 겹구나 가을은 억울하고 슬퍼도 깊고 맑은 천진난만 향기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