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나스까라인

나스까라인

kk고상 2010. 1. 31. 08:54

 페루 남부

팬 아메리카 고속도로에 위치한 나스까 문명

잉카문명에 흡수되었지만

태평양 건너온 우리 핏줄 문명이다

얼굴을 보라

엉덩이 푸른 반점을 보라

토기를 보라

직물 기술을 보라

단 하나 틀린 게 있다

바로 대지에 쓴 아니 그린 그림이다

우주인이 그렸다 하고 하는데

몇백 년 동안 안지워지고 생생하다

경비행기를 타고 한 30분 날았나

지상의 거대한 신호,

지금 당장 우주로 돌아가쟈고??

 

                                           고래등 타고 중남미 가다•6

                                                     ㅡ나스카라인 앞에서

 

 

 

 

 

울산 방어진에서 첫눈에 반한 대왕고래따라

함경도 삼일포와 베어링해엽 거쳐 알래스카

아막섬에 묵고 우리 조상은 나스까까지 왔는가

나스까에서 신의 손으로 직물을 짜고

토기를 구으며 문명을 누렸는가

멀고 먼 여행에서 첫만남의 축복은

우주 쇼인가, 은하수 폭죽인가

세상에서 가장 큰 콘도르의 외마디와 축하비행

앵무새와 벌새 패리칸의 축하 음악회

우주인 원숭이 대왕나무 대왕거미의 환영쇼는

나스까를 흔들었는가,우주를 흔들었는가

섬세하고 웅장한 그리운 이들 그림은

영원한 자국을 남겼고

그들의 영혼은 나스까에 살아 있다

숲과 젖이 흐르던 시절

화성인이 이곳에 왔겠구나

바닷물이 흘러왔을 때 대왕고래 용왕님이 왔겠구나

찾아보고 싶었던 대왕고래 그림 보고

심장이 멎었을 때, 안데스가 지켜봤는가

우주가 지켜봤는가

코리언 후손이 짠 비단옷 입고

그들이 구운 도자기로 함께 살고 싶구나

그들은 안데스에 있는가

그들은 우주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