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소시집
회초리 든 빗방울에 용서 빌다
가을 문 여는 굵은 빗방울아
살포시 대지를 적셔다오
시냇물 되고 강이 되어
맑은 영혼 흐르게 대지 가슴 적셔다오
회초리 든 굵은 빗방울아
앞만 보고 눈 부릅뜬 채
이웃을 쓰러뜨리고 짓밟은 죄 너무 크구나
대지 양심 흐트려 하늘 뚫고 아파트 지어
산을 가리고 하늘 넘본 죄 너무 크구나
하늘 너머 하늘에 눈물샘만 키웠구나
화난 눈물 한없이 쏟아붓는구나
한 줌 밖에 안 되는 죄인 숨죽이고 있구나
물매화 붙들고 용서 빌며 오롯이 떨고 있구나
하늘말나리 꽃 붙들고 하늘에 빌고 있구나
자연을 섬기겠다고 큰절 올리는구나
구름표범나비 한 마리
아파트 숲에 갇혀 있구나
햇살 돋고 산들바람 불면 코스모스 등지고
뭉개구름 피어난 고향에 가고 싶겠구나
대지와 하늘이 미소 짓는 날
산길따라 양심껏 피어난
동자와 산오이풀 꽃 활활 빨고 싶어 울겠구나
하늘과 대지가 구름표범나비 태우고 해 뜨는 날
고향과 산에 데리고가겠구나
자연을 노래하는 민족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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