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와 처녀치마의 만남

 

 

 

 

 

 

 

 

 

 

 

 

 

 

 

 

 

 

 

 

 

 

 

 

 

 

 

 

 

 

 

 

 

 

 

 

제39소시집

 

봄바람•12

 

           고 상 원

 

 

 

 

찾아내리라

고향 같은 고향

산과들 구석구석 뒤져 찾아내리라

사랑 닮은 사랑

길거리 벚꽃에서 찾아내리라

처음사랑 닮은 첫사랑

산골짜기 뒤져 꼭 찾아내리라

친구 닮은 벗, 목련꽃 뒤져 찾아내리라

송하강 목단강 흑룡강에 핀 들꽃 뒤져

부여처녀 닮은 그 여인 찾아내리라

백년 묵은 살구나무 꽃잎 맞으며

색동옷 입은 동심 찾아내리라

떨리는 심장과 따뜻한 심장이 어울리는

그 꽃 찾아내리라

질투의 여신 물리치며 기다리는

그 꽃 찾아내리라

거친 동안거 이기고 꽃과 함께

희망을 터뜨리는 사람아

자신을 이기고 만발한 바보 같은 사람아

무너져라, 쓰러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