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오 월

kk고상 2011. 5. 17. 16:52

 

제39소시집

 

오 월

 

 

 

 

             逸 麗

산마다 연초록 불꽃 축제다

오월의 눈동자

꽃보다 아름다운 눈망울

천상으로 여행 중

 

산바람 물바람 소리, 이파리바람 파도바람 소리

마음의 꽃이다

오월의 연초록 폭죽은

죽음과 삶을 알리는 生의 시작이다

 

 

 

먹이 싸움을 위해

영역 다툼을 해야 하고

이별의 아픈 멋도 봐야한다

 

오월은 도봉산을 통째로 갖고 싶은 욕망의 시작이다

그 욕망의 선물은

생과 사의 시작이다

음과 양의 시작이다

오월은 대립의 시작이다

 

설악을 갖는 욕망을 심고

가꾸는 지혜를 주는 오월이다

 

오월은 빛과 소리를 뛰어 넘어

대립도 없고 욕망도 없고 시작도 없는

 

마음으로 갖고 마음으로 주는

원효의 無碍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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