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봄 5~ 수양벚꽃(동작 현충원에서)

 

 

 

 

 

벚꽃놀이

 

 

 

 

 

한 마리 콩새로

요리조리 날아

하늘을 콕콕 찌르다

배고프면

벚꽃 젖꼭지 빨고

울긋불긋한 사람 꽁무니 쪼아

한강에 빠뜨리다

허공이 놀이터고

벚꽃이 내 집이야

신선이 되었다

꽃이 되었다

나무꾼이 되었다

할머니 손잡고

수양벚꽃 젖꼭지 빨고

 

 

 

 

                                                           

 

 

                                                                 

 

제60소시집

 

꽃

 고 상

 

 

 

 

 

꽃이 아름다운 것은

꽃이 꽃이기 때문이다

뿌리가 꽃이기 때문이다

줄기가 꽃이기 때문이다

잎이 꽃이기 때문이다

속이 꽃이기 때문이다

겉과 속이 꽃이기 때문이다

꽃이 꽃이 아닌 것은

부끄러운 세상이 있기 때문이다

검은 속이 있기 때문이다

깊이 파면 팔수록

꽃인 것은

꽃이 꽃이기 때문이다

새기면 새길수록

진국인 사람은

아름다운 꽃이기 때문이다

봄이 꽃인 것은

진국이기 때문이다

 

 

 

 

 

 

 

 

 

 

 

 

 

 

 

 

 

 

 

 

 

 

 

 

 

 

 

 

순국한 애국전사 묘지 중앙 통로를 걸으며

나무아미타불로 극락을 기원했다

이곳에 수양벚나무가 있는 것은 경배를 뜻한다

여름엔 하얀 백로떼가 있는 듯이

이팝나무 꽃이 장관을 이룬다

헌화를 뜻한다

나도 얼레지꽃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