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소시집
하늘이 잘 생긴 날에
고 상
오늘은 비 온다했는데
하늘이 참 잘 생겼다
우르르 달려오는 산들
통째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남산 실개천 길에 모여
오늘은 참 궁합이 잘 맞는 날이다
산책로에서 물이 흐르니 산이 몰려오고
족두리꽃이 울먹인다
장충단공원에 이르러
땅이 놀라 물레방아 돌리니
오늘은 잔칫날이다
하늘이 꿈 보따리 가득 실고
작은 폭포수에 쏟아 부니
백두산 소나무 처마와 수수열매가 울먹인다
여기는 장충단공원 한옥집
곡차가 멋지다
뜰에서 널뛰는 사람도 멋지다
낮달도 멋지다
다담에 뜰 주인도 멋지다
한참 취한 수수도 멋지다
가을하늘과 꿈속에 있으니 멋지다
나를 버렸으니 멋지다
청계천에서 옮겨온 수표교 다리
장회빈에게 반한 임금이 만난 곳이라나
해국을 여기서 만나다니
뉴질란드에서 온 후배와 장충단 공원 산책을했다
유일한 찻집 다담에 뜰
한국인의 정서가 듬북 담긴 곳이라
오색비빕밤에 열무김치 차도 으뜸인 곳
가을 정취 만끽하며
뉴질란드 보다 좋다고
WONDERFUL !
다담에 뜰은 서울시 소유로 모든 목재는 백두산에서 가져온 것이란다
멋진 국화야
백두산 향기 맡으려 자꾸 코를 들이대고
눈을 마주친다
내 좋아하는 수수떡이 그립다
수수를 여기서 만나다니
남산 산책로에 단풍이 없어
장충공원에서 광장시장까지 은행나무 단풍을 즐기며
광장시장에서
1차 빈대떡
2차 나주 육회
3차 바다 것
다시 인사동 포도나무집에서
1차 라이스와인
2차 코리아와인
3차는 막~걸~ 리~
담주 는 다담에 뜰에서
비빕밥과 열무김치와 차 먹고 마시고
단풍도 항 웅큼 먹고 마시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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