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나라 갤러리/갯벌

무의도 하나개 끝없는 갯벌 누비며~2탄

kk고상 2014. 8. 23. 07:36

 

 

 

 

 

 

 

 

 

 

 

 

 

 

 

 

 

 

 

 

 

 

 

 

 

 

 

 

 

 

제73소시집

갯벌산책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에서

一餘 고 상

 

조개사냥을 할까 망설이다

비단소라의 자유방임에 반해

망망대해를 사냥한다

뱃고동 소리도 없고

덕적도 굴업도 대이작도도 가려져

딱딱한 갯벌 의지를 밟으며

홍바위 곁으로 간다

두근두근 보면 볼수록 가까워지는

붉은 바위 입술이 촉촉하다

푸르른 솔이 바위틈새에서 손사레다

노란 원추리와 백도라지 꽃이

절벽에서 달려온다

붉은 용바위, 부처바위, 선녀바위, 두꺼비바위에

온 몸을 던진다

한 몸이 되어

호령곡산과 바다와 너울너울 춤추는데

천만년 지켜온 뚜렷한 의지

홍바위마다

기암괴석마다

사이좋게 그려있고

비단소라는 상형문자로

향기로운 갯벌 의지 쓰고

여유로운 산책 중이다

끝없이 펼쳐진 여유와 의지로

갯벌은 안개꽃 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