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치마폭 속으로
―강화도 둘레길에서
나는 몰라유
수줍은 처녀예유
태어날 때부터 발가벗고 살아유
어쩌다 팔등신이 되었네유
어쩌다 연꽃 같은 마음씨 되었네유
근디
왜 이리
사람 같은 사람 만나기 힘들어유
수녀 같은 사람 만나기 힘들어유
여승 같은 사람 만나기 힘들어유
잘 살면 높은 벽을 쌓고 살고
계급 높으면 잘 난 체하고
어찌 그리 힘들게 살아유
그냥 나 같이
생긴 대로
발가벗고
사는 사람
찾아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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