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나라 갤러리/갯벌

갯벌 치마폭 속으로

kk고상 2015. 9. 30. 05:07

 

갯벌 치마폭 속으로

강화도 둘레길에서

 

 

나는 몰라유

수줍은 처녀예유

태어날 때부터 발가벗고 살아유

어쩌다 팔등신이 되었네유

어쩌다 연꽃 같은 마음씨 되었네유

근디

왜 이리

사람 같은 사람 만나기 힘들어유

수녀 같은 사람 만나기 힘들어유

여승 같은 사람 만나기 힘들어유

잘 살면 높은 벽을 쌓고 살고

계급 높으면 잘 난 체하고

어찌 그리 힘들게 살아유

그냥 나 같이

생긴 대로

발가벗고

사는 사람

찾아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