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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설악산 천화대, 범봉

kk고상 2016. 2. 27. 14:01



 어떤 꿈얘기 하나 해줄까...




 





어느새 계절이 변했구나


비선대까지 한달음에 달려 왔겄만 오히려 한기가 느껴진다.


적벽 하늘은 그해, 또 그해와 다름 없다.


오늘밤 희야봉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다.




얼마전 다녀온 길을 만나려 한다.


정확히는 다 못 걸은 길을 이어 보자 한다.






오늘도 친구 창환 대장이 길을 열어준다.


어둠이 물러난 설악은, 대장은 


막 유년기를 벗어 던진 소년처럼 씩씩 하기만 하다.






울산바위 넘어 아스라히 보이는 동해가 마냥 좋다.



'하늘에 핀 꽃' 이라서 천화대라 했던가.


아마도 그럴것이다.


이렇게 수술속에서 보는 세상이 아름다운데


그 안은 오죽 좋을까.




천화대는 설악골 하류기준 좌측에서 솟아오른 암릉길을 일컷는다.


희야봉 까지를 천화대 리지라 한다.


지난 여름 태풍으로 인해 멈췄던 길.


오늘은 어떨까




한국등산학교 82기 동기들과


오래전 계획했던 산행을 시작한다.


초가을의 선선함이 발걸음을 마냥 가볍게 한다.


어둠속에서 첫피치는 우회하였고


이후 지난 산행 야영지였던 노란벽 안부까지는 무난함 속에서 설악을 즐긴다.










권금성 넘어 아침햇살이 좋다.













우측 사선크랙에서 중앙 왕관봉, 이어 좌측 희야봉으로


이어진 길이 한눈에 조망된다.









좌측 공룡능선 신선대





뭐가 그리 좋을까





14번의 하강


그만큼의 오름과 등반






천화대는


결국 산을 이김이 아니라


동화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 아닐지



뭐든지 이기려 하면 어려운 것이고





















노란벽 안부


지난 산행에서의 야영지













등강기로 연등도 하고





하강 또 하강





사선크랙에서의 트래버스





왠일로 대장이 한결 부드럽다.


오늘은 다들 호흡이 잘 맞어서 이겠지.















외설악은 외설악


언제나 여러모습을 보여준다.


비경속의 안개라


막걸리 한잔 딱 걸치면 참 좋겠다!!





오늘은 안숙이가 선등빌레이를 본다.


부릅뜬 눈이 대장에게 고정되어 있다.









대부분 20킬로그람을 상회하는 등짐


야영을 동반하는 등반은 어려울 수 밖에


힘든 구간에서 대장은 몸을 가볍게 하고 확보한다.



대장에게는 두번이나 올라야 하니 힘든 일이겠지만


결과적으로 초보들을 대동한 등반에서


일정소화에 효과적이었다고 느껴진다.






선등


존경받아 마땅하다.





선등의 등반모습에 시선을 거두지 않는 동생






왕관봉에 올랐다.



주위는 안개가 가득하지만


마음속으로 설악을 보면 된다.





















다들 웃음을 보여주며 하강한 뒤 홀로 남았다.


잠시 설악이 내 안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희야봉


오지 못할 것 같았던 곳





성현이는 즉석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슈퍼맨?





희야봉 하강





희야봉을 하강하면 오늘 계획했던 등반이 마무리 된다.



어느덧 오후 다섯시를 넘긴 시간


서둘러 잣은바위골 방향에서 야영준비를 한다.


다들 피곤했는지


한두잔 술에 꾸벅 거린다.




그렇게 우리들 첫날밤은 지나고





새벽 후드득 빗소리가 타프를 두드린다.


큰 비는 아닐것 같고


불편해야 마땅한 비박지는 포근하기만 하다.



대장과 막내가 물을 구하러 설악골에 다녀오겠다 한다.


참 에너자이저 들이라니까.






아침 만찬.


안숙이 고기를 재어와 기대치 않게 풍요로웠다.


든든하게 채우고





범봉을 향한 등반을 시작한다.



희야봉 까지만 와도 바랄 것 없겠다 했는데




천화대를 찾은 이는 많지만


종주를 마무리 하기에 외설악은 날씨 변수가 많다


하물며 범봉까지 한번에 등반을 성공한다는 것은


기록을 찾아봐도 참 대단한 일인 것 같다.






대장의 시선






설악은 잠시 비를 거두고


그 심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선사해 준다.













한국등산학교 교가의 일부분 처럼


대장은 늘 앞길을 열어주려 바쁘다.


그동안 나는





꽃놀이를 즐긴다.









가을이 오면


이녀석들을 보고 싶어


또 설악을 찾게 된다.









설악에 올 핑계는 무궁무진 하다.

















어떤 화려한 연출도


이 장면 앞에선 하찬겠지





장딴지 걷은 모습 찍지 말라고 한다.


논매러 다녀온 사람 같다고



돌쇠 같은녀석

















형 비슷해요?


똑같어~










합장바위 하강









이제 범봉만 오르면 된다.


크게 어려움 없이 한피치 오르고





가파른 측백나무길을 걸어 오르면





마지막 10미터 침니 구간만 남게 된다.






배낭은 몸과 따로 올리고


이곳을 오르면...





범봉정상에 서게 된다.






바람이


설악 바람이 반겨 주었다.













주위를 둘러 본다.


화채봉





동해쪽 울산바위





그 넘어 북설악 신선봉






청아봉(1275봉)은 비구름에 가려있다






범봉




꿈얘기 해줄까



설악 어느 능선에서든 보이는 아주 멋진 봉우리가 있어






때론 신비롭게 안개에 둘러 쌓여 있기도 하고





흰 바다를 항해하는 범선의 돛으로 보이기도 하고






그 도도한 설악의 심장처럼 보이는 그 봉 말이야





그 봉을 늘 바라보며


저곳을 오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없이 부러워 했거든



나이 40 중반


이기거나 앞서기 보다


밀어주고, 때론 타협하는게


더 익숙해진 시간.


꿈은 이루어 져도 좋지만


간직 하기만 해도 그만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말이야





때론 꿈이 현실이 되나봐


행복하다.






범봉 하강중 바라본


대청, 중청, 소청봉





공룡능선 청아봉


























서준범, 김성현, 최안숙, 이창환



꿈길을 함께 걸어준 동기들이,


친구들이 너무 고마웠다.










2015.049.04~05  설악산에서









출처 : 영의 세상
글쓴이 : 빙어 원글보기
메모 : 세월을 먹은 바위 설악이 사진 속에 빛납니다 멋지게 찍은 사진 두고두고 보고자 옮겨갑니다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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