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고상원
천벌로 타 죽은 줄 알았는데
이 가을에 기쁨으로 살아 있는가
기적이다
언 겨울에 보니
죽은 줄 알았는데
풍요의 계절에 와 보니
신들린 듯
밤송이 주렁주렁 맺혔구나
밤송이마다 알밤이
툭, 터져나오겠구나
재복.행복.생명복이 넘쳐나는구나
밑동은 껍데기로 살다
이 가을 풍요로 보시하는
저 복덩이들
알알이 맺혔다
기적이다
보름달만큼 큰 복 나누어 주나보다
천벌 맞고 부활했구나
발버둥치지 말고 마음을 열며 살아보자
껍데기로 살아도
풍요는 있다
재복.행복.생명복은
껍데기로 살아도 있다
신들린 듯 기적은 늘 품에 있다
'일려 시 50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타는 황혼은 가는가 (0) | 2016.10.05 |
---|---|
시월 (0) | 2016.10.03 |
나도 화끈한 사랑하고 싶다~꽃무릇 앞에서 (0) | 2016.09.21 |
햇덩이가 피다 (0) | 2016.08.09 |
코스모스~ 일려시 (0) | 2016.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