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글/공연 전시

맑고 고은 마음씨의 영원한 시인` 김재황.과 지종인과 함께. 고상원~` 중앙박물관에서

kk고상 2017. 2. 16. 08:34






















겨울은 큰 강이다를 음미하며

겨울은 큰 강이다

   고상원


큰 강은 소리 없이 흐른다

깊을수록 푸르고 맑다

큰 강은 바로가지 않는다

겨울은 큰 강이다

깊은 강이다

속 깊은 사람은 큰 강이다

소리 없이 겨울은 오고

눈 덮인 외로움 끼고 간다

침묵으로

사람을 만들고

사람을 가꾼다

큰 강에서

더 깊이 들어가 보자

더 크게 흔들려 보자

더 깊은 인생의 쓴 맛을 보자

더 넓은 인생의 광야에서

홀로 누벼 보자

홀로 겪어 보자

더 높은 인생의 언덕에서

꼬불꼬불 돌며

홀로 버텨 보자

겨울만이 있는

눈발내리는 한가운데서

하얗게 파도치는 해변에서

깊고 외롭고 흔들리는 쓴 맛을 보자

겨울은 큰 강이다

다 용서한다

다 품어준다

쓰디써도

더 흔들려도

더 아파도

더 헤매도


*막 전철 타러 박물관을 떠나려는데

새봄을 알리는 팔색조 장끼를 만나 기뻤다







가까이서 보면

투박한 얼굴

멀리서 보면

보름달빛 얼굴

우리 민족 마음이다

겉으로 보면 무뚝뚝하지만

새기면 새길수록

곱고 맑은 마음이

우리 민족 얼굴인

백자 달항아리다






즐거웠다

기뻤다


잘 보셧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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