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첫 장맛비에 키스하다

kk고상 2017. 7. 9. 09:23


 

첫 장맛비에 키스하다

         고상


백여 일 가뭄 탓에
누이만큼 기다렸다
처음사랑만큼 애틋했다
첫 장맛비,
목타는 농심과

목마른 민심

선물 주듯 단비 떨어지자

철길 곁에서 맹꽁이는 열창하고

꾀꼬리는 축제 노래 부르다

처음이라 벅찬 듯

맥문동, 도라지,

백일홍,홍련, 벌개미취

꽃 봉우리 터트리다


산수국 오색 꽃
첫 장맛비에 키스하다


첫 장맛비,

칭얼대다

속삭이다

키스하는

첫 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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