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맛비에 키스하다
고상
백여 일 가뭄 탓에
누이만큼 기다렸다
처음사랑만큼 애틋했다
첫 장맛비,
목타는 농심과
목마른 민심에
선물 주듯 단비 떨어지자
철길 곁에서 맹꽁이는 열창하고
꾀꼬리는 축제 노래 부르다
처음이라 벅찬 듯
맥문동, 도라지,
백일홍,홍련, 벌개미취
꽃 봉우리 터트리다
산수국 오색 꽃
첫 장맛비에 키스하다
첫 장맛비,
칭얼대다
속삭이다
키스하는
첫 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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