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다
고상원
산이 오라면
기꺼이 가야한다
들이 오라면
할머니 뵈러 가야한다
포도가 오라면
즐겁게 가야한다
사과 가 오라하면
기쁘게 달려가야한다
시월은
미치게 하는 것들 천지다
들뜨게 하는 것들 천지다
사랑해야하는 것들 천지다
할머니 계신 하늘 나라까지
용왕님 계신 바다 나라까지
요양병원에서 홀로 우시는
노모 가슴까지
가을 정상에서
아름다운 것 천지다
다 주려하는 이 가을
사랑 천지다
웃음 천국이다
분홍 설악 구절초꽃에 다가서니
사람이 아름답지 못해 슬프다
알밤보다 사람이 알차지 못해 부끄럽다
가을에 빠질수록
결실에 빠질수록
사람도 더 아름다워 좋다
더 알차보여 좋다
황홀한 가을 잔치에
나를 잃고
바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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