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독과 꽃
다리 고상원
살구나무에서
참매미 울고
고추 잠자리 날아드는데
전통 한국을 오래 담근 간장독
어머니의 정성과
인정이 깃든 향기가
가을을 솔솔하게 하다
간장 독 옆에서
꽃송이마다
향수 독이 되어
유난히 빛나니
나팔꽃이 기웃거리고
마음 다 빼앗다
참기름 세방울
툭 떨어뜨려
쌀밥에 비벼먹을 그 간장
벌개미취꽃은 마냥 취해
속세를 못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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