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머루가 익어가네

kk고상 2020. 8. 28. 10:48

머루가 익어가네

   다리 고상원

이웃 집에서
머루가 익어가네

참 멋있게 익어가네

흑진주처럼 익어가네

 

하늘이 푸르러질수록
흑진주처럼 익어가네
장대비 그치고
살 태우는 더위 다가올수록
서늘하게 익어가네


새떼가 안달이나

아침 노래 부르네

애절한 칸초네로 익어가네

산머루가  익어가네
흑진주처럼 익어가네
초가을이 익어가네
양심이 익어가네


시련,눈물,을 거쳐
뜨거운 결실 앞에
천수천안 자비도 익어가네
처음사랑도 다시 익어가네

손자 마음도 익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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