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가을과 겨울 사이
나무 고상원
홍시 대봉감 하나
대롱대롱
꼭대기에 매달려
저무는 가을과 겨울 사이에 서있다
양재동 빌라에서 가져와
26년 키운 참단풍 나무
이제야 물들어
단풍잎 하나
찬란했던 늦가을 비추고 있다
노을 보다 붉은 산수유 열매
창밖에서 등불 켜고 있다
나무들과 같이
다 내려놓고
뿌리로 내려가
동안거하며 깨달음 하나 얻어야겠다
저 대봉감 하나 같이
저 단풍잎 하나 같이
저 붉은 산수유 열매 같이
이제야 맛을 아는
늦손자와 함께
겨울이 주는
산해진미에
가을 겨울 맛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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