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나라 갤러리

봄에 핀 꽃은 영원한 나의 친구다

kk고상 2021. 4. 19. 11:51

 

봄에 핀 꽃은 영원한 나의 친구다
   나무 고상원

1

사람도
바람도
흐느적 흐느적
꽃이 되려한다

 

침묵을 깨고
눈부시게 피어난 님

결국 시드는 게 싫어
이별하기 싫어
바라만 본다

 

밀물처럼 밀려오다


썰물처럼 떨어진다

2

슬픔과 괴로움은
흙속에 숨기고
뿌리에 삭히고
봄의 꽃이 된  참 나다

 

흔들거리지 않고
기쁘게
즐겁게
향기 뿌려주는
참 나다

3

 

참 나로 봄에 핀 꽃은
만능 연예인이다

 

하늘하늘 꽃에서
노래가 흐르고
베토벤 교향곡이 흐른다
형형색색 웃음이 흐른다

 

득음한 소리와
해탈한 참 나 모습에
훌륭한  결실
눈에 선하다

4

 

꽃마다 튀어나올듯한
뜨거운 포옹


곤즐박이가
먼져 채간다

 

꽃가지 끝에선
검은머리박새가
날름 채간다

 

골짜기에 흐르는
오색딱따구리와 노루귀꽃 화합
하늘. 땅. 산.에 가득하다

 

처녀치마꽃과 진달래꽃의 합창
철철 흐른다

5

 

바다 속에선
게가 꽃이 피어
연평도 바다가 즐겁게 출렁인다

 

마음 속 꽃이
활짝 피어


연초록 잎도
참나의 꽃으로 보이는
봄이다

 

봄에 피어나는 꽃은
참 나이자
나의 영원한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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