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나라대학/트레킹학과

[스크랩] 국내 트레킹 명소

kk고상 2007. 12. 7. 18:41

우리나라에서 트레킹을 즐기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오지마을 찾아가기, 계곡 따라 걷기, 강을 따라 걷기, 능선 이어 걷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장소 선택에 따른 방법인지라 어느 곳에서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자연 상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많은 곳의 자연이 훼손되고 있는 현실이 역시 안타깝다. 그 중 트레킹이 가능한 지역 몇 군데를 소개한다.

백두대간

백두산에서부터 비롯되어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큰 산줄기. 근래 들어 각자 저마다의 의미를 두고 불철주야 내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을 보면 어지간히 종주(이어 걷기)에 목말라 하고 있구나 싶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트레킹의 맛을 느끼기에 알맞은 구간이다.

들머리와 날머리, 구간 거리와 샘의 위치 등 제법 많은 양의 정보를 사전 입수해야 한다.

흔히 무박산행이라 하여 해뜨기 2~3시간 전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보다는 1박이나 2,3박을 산에서 쉬어가며 천천히 조금씩 진행하는 것이 좋다.

볼 것, 느낄 것도 많은데 바쁜 귀가길 생각하는 조급함으로 달리기만 한다면 적잖이 후회할 수도 있다.

2~3년에 걸쳐 모든 구간을 트레킹 할 수 있지만 욕심내지 말고 시간과 체력에 맞는 구간을, 그리고 해당 계절에 더욱 어울리는 구간을 찾아 즐기는 방법도 추천한다.

지리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국립공원이다.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리산을 끼고 있는 주변지역 또한 대부분 청정지역인 데다가 깊은 골짜기와 수려한 능선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어 다양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비록 정상(천왕봉 1,915m)을 오르내리지는 않더라도 만족할 만한 트레킹의 진수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고찰(古刹)과 전설이 깃든 명승지가 도처에 깔려있어서 문화탐방의 기회도 누릴 수 있다. 각종 향토음식을 맛보는 것도 적지 않은 즐거움이다.

흔히 알려져 있는 코스 외에는 대부분 자연휴식년제 등 입산통제를 하기 때문에 최후의 처녀림이라 불리는 칠선계곡과 동부능선 등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되돌려야 하는 곳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보통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코스를 잡으면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고 길게 휴가를 잡아 일주일 정도 일정으로 다녀온다면 매우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이다.

코스는 섬진강이나 경호강, 또는 덕천강을 끼면서 계곡을 드나드는 방법과 처음부터 능선만 따라 걷는 방법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기호에 맞는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섬진강

멀리 전북 진안의 마이산에서부터 시작하여 지리산 앞자락(구례,하동)을 휘감아 돈 후 남해로 흘러드는 섬진강. 200여km의 강을 따라 걷는 트레킹이다.

섬진강은 아랫물마저 깨끗하다. 필자가 다니면서 본 강물 중에 가장 맑다. 아랫물이 맑으니 윗물은 오죽할까. 그 이유는 섬진강을 끼고 자리한 도시가 없기 때문이다.


애써 긴 강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 잡을 필요도 없다. 그저 닿는 길부터 시작해 닿는 지점에서 멈추어도 부족함이 없다.

지나게 되는 작은 마을에 들러 먹거리와 물을 보충하면 되고 폐가에서 잠을 자도 좋다. 5~600m 높이의 야산에라도 올라 굽이도는 강줄기를 바라보는 여유도 즐길 만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강행군을 하게 되면 6~7일이 소요된다.

낙동강

섬진강에 비해 300여km가 더 길고 강물은 그다지 깨끗하지 않다. 하지만 강을 끼고 끊임없이 펼쳐지는 억새밭과 작고 예쁜 마을들, 그리고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철새들의 비행연습 시간과 마주친다면 매우 흡족해 할 것이다.

안동의 하회마을을 비롯해서 수많은 여행지와 경전선 철도길과 나란히 가는 낙동강 트레킹은 언제 가더라도 지루한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다. 하류의 경남 지역보다는 상류인 경북 지역을 추천한다.

아침가리(조경동)

아침 조(朝), 밭갈 경(耕) 자를 써서 조경동이라고도 한다. 비교적 근래에 알려지기 시작한 우리나라 계곡트레킹의 대표적인 명소라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도 찾는 이가 드물다.

아침가리를 찾아 가려면 강원도 인제의 오지마을 진동리를 찾아가야 한다. 트레킹을 하다 보면 길이나 다리가 딱히 없기 때문에 사이사이 계곡물을 건너기도 하고 가던 방향에 장애물(바위나 깊은 물)이 나타나면 우회하여야 하는 제대로 된 오지탐험의 기회라 볼 수 있다.

7km를 왕복해야 하고 종종 물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신발도 두 개 이상 준비해야 한다.

튼튼한 등산화, 그리고 아쿠아슈즈라고 부르는 구멍난 신발, 그리고 샌들이 필요하다. 젖은 옷을 갈아입어야 하기에 여벌 옷도 필요하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너럭바위에 옷을 벗어 말리면서 낮잠을 자도 좋다.

아침가리코스

계곡 끝지점에서 방태산으로 올라 반대편 적가리골로 내려오는 코스도 추천하고 싶다.

여름이 가장 좋은 때지만 가을의 단풍 든 계곡의 모습도 결코 놓칠 수 없는 풍경이다. 비가 온 뒤 물이 불어 있을 때는 보조 자일(30m)을 준비해야 한다.

쓰레기를 되가져 오는 일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참고로 지역 주민들은 트레커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

영월 동강

'동강'하면 흔히 래프팅을 떠올린다. "15년 전쯤만 해도 ‘동강’하면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 굽이굽이 흐르는 강변 마을로 불렸다"고 현지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은 게 3년 전이다.

래프팅 업자도 맞장구를 친다. 지금 동강은 래프팅과 관련된 편의 및 휴양시설이 우후죽순 들어섰고 '래프팅의 메카'라는 자리조차도 이미 다른 지역에게 빼앗기는 실정에 놓여 있다.

여기에 숨은 트레킹 코스가 있다.
출처 : 천년문학[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
글쓴이 : 바람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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