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에
물은 흘렀고
시는 흘렸다
나는 벌개미취 방생한 내자식을
한용운 기념관 뜰에서 만났고
한용운선생을 만났다
이날 오후는 푸르렀고 고요했다
양심을 부른다
逸麗
연초록 나뭇잎 따다
찧고 빻아
양심의 수액 바르면
나무 피부 닮을 수 있을까
연초록 물결에 빠져
눈 마주칠 때 마다
사랑 나누고 나면
첫사랑 이룰 수 있을까
새털구름 실고
지나가는 비구름도 실어
때 되면 일어나는 사람
어디 없을까
뻐꾸기처럼 속이며 살지 않게
조금이라도 산 물 나무 닮아
백담계곡에 양심 퍼붓는 사람
어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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