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다 도라지 들국화 심자

백담사에서 한용운 민족시인을 만나다

kk고상 2009. 5. 28. 09:38

 

13053

백담사에

물은 흘렀고

시는 흘렸다

나는 벌개미취 방생한 내자식을

한용운 기념관 뜰에서 만났고

한용운선생을 만났다

이날 오후는 푸르렀고 고요했다

 

 

 

 

 

 

 

                                     양심을 부른다

 

 

 

 

                                                          逸麗

 

연초록 나뭇잎 따다

찧고 빻아

양심의 수액 바르면

나무 피부 닮을 수 있을까

 

 

연초록 물결에 빠져

눈 마주칠 때 마다

사랑 나누고 나면

첫사랑 이룰 수 있을까

 

 

새털구름 실고

지나가는 비구름도 실어

때 되면 일어나는 사람

어디 없을까

 

 

뻐꾸기처럼 속이며 살지 않게

조금이라도 산 물 나무 닮아

백담계곡에 양심 퍼붓는 사람

어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