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고래등 타고 중남미 가다

안데스 영혼이여

kk고상 2010. 1. 11. 14:19

                

22일간 초여름에 신이 열어 준 중남미를 14번의 비행기를 타고 누볐다

집에 와보니 찬,  찬 날씨에 눈이 쌓이고 쌓였다 

 

 

 

 

                                    고래등 타고 중남미 가다 1

                                                                        ㅡ안데스 영혼이여

 

 

 

 

 

 

 

티티카카 호수 우로스섬 여인이여

마야에서 잉카까지 버림 받고 왔는가

머나 먼 아시아의 한 구석 울산 방어진에서

대왕고래 타고 출발하여 연안따라

함경도 삼일포 거처

알라스카 아막섬에서 묵다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애 낳고

티티카카까지 흘러 들어왔는가

광대뼈는 튀어나오고 검은 눈동자에

순박한 웃음 잃지 않고 있구나

안데스 영혼이여

태양의 신을 지극히 모시다

 마지막엔 태양의 신에 짓밟히고 갇힌

안데스 영혼이여

 

 

 

 

 

비록 스페인 십자가에게 수천만명이

석유불에 화형 당하고 전염병에 죽임을 당했다 해도

숭고한 마야문명과 잉카문명과 아즈택문명은 살아 있어야 한다

신전이 말살 당한 자리에 십자가가 박히고

웅장한 성당이 세워졌다 하더라도

기원전에 세워진 문명의 혼은 거룩하게 살아 있어야 한다

종교침략이 순수한 선사시대와 고대문명을 말살해서는 안된다

태양의 신을 섬겼던 그 해맑은 순진한 혼은

젊은이의 심장을 바치며 달의 신까지 끌어 안고

다정하게 살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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