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봄바람

kk고상 2011. 3. 26. 06:06

제38소시집

 

산을 갖는다• 66

 

 

 

 

 

 

 

 

좋아서, 봄의 소리 좋아서

안나프르나 향기 맡고

안데스산맥 눈에 선해

신비한 처녀치마 꽃 그리워

산 속으로 빨려간다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날 선 겨울은 떠나지 않았는데

황사는 목을 죄고 있다

의상봉  용혈봉 용출봉 증취봉 나월봉 나한봉 

떨고 있다

태고사 앞마당

보우대사* 깨운다

시련과 고난을 딛고 핀 들꽃은

언제나 신비롭고 아름답다 하신다

분명 꽃은 피고 봄은 오는데

힘들게 올수록 좋고

그냥 오면 싱겁다고 웃으시며 돌아가신다

작은 시련과 고난에 쓰러지고 피하는 우리네 삶이 부끄럽다

올 겨울 힘든 물살이 왔는데

얼마나 신비로운 얼굴로

처녀치마 꽃은 올지 떨린다

분명 위대한 빛깔이다

 

 

*고려말 (1301~1382) 태고국사

 

                                                  201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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