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덕유산

kk고상 2010. 6. 24. 09:36

 

 

 

 

 

 

 

 

 

 

 

 

 

 

 

 

 

 

 

 

 

제35소시집

                                       산을 갖는다 61

 

 

 

 

등 굽은 채로 수백 년

죽은 채로 수백 년

활엽수 천국 덕유여

구름 속에서 잘 살아가는구나

있는 그대로 떳떳이

한 뿌리 한 줄기 다툼 없이

한 줄기 한 뿌리 땀 흘리며

비옥한 땅에서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구나

처음으로 마주친 공생

같은 장소에서 피어난 주목과 신갈나무

기적 같이 사는 모습 아릅답구나

덕유의 마음이구나

잘 살려고 화장하고 수다스런 삶 부끄럽구나

흔들리면 피하려고 발버둥친 삶 부끄럽구나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허둥대는 삶 안타갑구나

가슴앓이 채로 수백 년

이별한 채로 수백 년

세월이 흐를수록 아름답구나, 덕유여

울음이 들리면 젖을 주고

비바람 치면 맞아주는 삶

덕유산에 신선이 널려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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