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소시집
봄바람•10
逸麗 고 상 원
곧 봄이 진동할 것이다
비단소라 노래 꿈틀거리고
비단모래 숨소리 깔렸는데
자갈밭에 칼바람만 있잖아
봄바람이 몹시 그리워
아파트골목이 너무 많아
음지가 너무 길어
아파트 키가 너무 커
숲 사이길이 살아 있잖아
다행이야, 고마워
민들레꽃이 틈만 있으면 미소야
아스팔트 틈에서 미소야, 고마워
괭이밥 개불알풀 보면 뭉클해져
못 본 채 지나갔는데, 미안해
싱싱한 봄바람 스쳐가니 , 고마워
제비가 물고 오는 바로 그 바람이야
제비를 살려줘
북쪽까지 사뿐사뿐 날아가게 살려야 해
자연을 노래하는 민족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