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4월을 연 이른 아침 삽교호

kk고상 2011. 4. 10. 11:26

제39소시집

 

4 월

 

 

 

4월, 일어나라

꽃이 희망을 터트리는 4월이다

4월은 꽃이 진동하는 달이다

한 해 동안 修身齊家하여

비바람 소리 들으며 깨닫고

강하고 독한 것은 버리고

밝고 자상한 것은 빨아들여

꽃을 터트리는 4월은

희망이 활짝 피어나는 달이다

봄처녀 봄총각, 깨어나라

힘을 기르고 지혜를 쑥쑥 키워라

과거는 어두워도 미래는 밝고 우리의 것이다

4월, 밝게 시작하자

산마다 들마다 꽃송이 속에

우리 어머니가 피어오른다

우리 할머니가 피어오른다

우리 벗이 피어오른다

우리 희망이 피어오른다

꽃잎마다

지혜를 찾아보자

통일의 향기 찾아보자

밝은 뜻 찾아보자

벗의 향기 찾아보자, 4월아

 

 

 

 

 

 

 

 나를 자연 시인으로 만든 삽교호

방조제 없을 땐 돛배가 까마득히 노을 속에 한 폭 그림이었지요

안개 속 해가 떠오른다

 

 

 

 

 

 

 나를 시인으로 만든 내고향

선산에 나무와 꽃도 심었지요

뒷동산에 오르면 당진 평야, 삽교호의 한 폭 산수화가 보이지요

 

몇일 묵고 싶지만 고향을 잃었다

서해대교 현대제철 동부제강 동국제강으로

철강도시 되어 아파트와 무수한 낯선 풍경

남은 건 일부 과수원과 무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