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물은 나의 할머니다

kk고상 2011. 5. 6. 04:03

 

 

제29소시집

 

 

 

 

 

 

 

 

 

물은 나의 스승입니다

물은 속이 깊을수록

소리 없이 흐릅니다

멀리 가는 물은

바로 가지 않습니다

굽이굽이 돌아갑니다

물은 나의 마음입니다

화를 내면 바위를 차고 내달립니다

넉넉하면 훨훨 날아갑니다

답답하면 깊은 속을

시원히 보여줍니다

물은 산과 하늘을

품어도 보고 갖기도 합니다

물은 내가 갖고 싶다 말하면

우주의 마음을 칠한 파란 하늘을

내 곁에 내려놓습니다

물은 높고 깊은 산을 갈 수 없다면

내 발 아래 갖다 놓습니다

물은 나의 할머니입니다

할머니는 내 원하는 것을

다 긁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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