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호수

kk고상 2011. 5. 12. 03:54

제29소시집

호 수

 

 

벚꽃이 호숫가에 피어오를 때

나는 호수에게 프로포즈할 것이다

호수는 외아들에게 시집올 맏며느리다

호수는 속이 깊고 너그러운 여인이다

호수는 왼쪽팔다리 마비되어 걸음마

배울 때부터 동행하는 나의 연인이다

우리는 낭만주의자다

우리는 吟遊詩人이다

호수가 얼음에 갇혀 자유를 달라고

외마디 소릴 지를 때

자유를 달라고 함께 울부짖었다

얼음이 갈라져 자유의 물결 일 때

우리는 자유와 뜨거운 포옹을 했다

어느덧 호수는 나의 거울이다

호수는 나와 자연을 비치는 자연주의자다

하늘도 추억을 만드는 자연주의자다

벚꽃이 피어오를 때

우리는 영원한 하나가 될 것이다

처녀치마 꽃이 축가를 부를 것이다

삼색조가 꽃가루 뿌려줄 것이다

호수는 나의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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