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오월은 가고

kk고상 2011. 5. 30. 08:39

 

제31소시집

 

5월은 가고

 

 

 

 

 

 

 

활짝 핀 5월

수리부엉이는 새끼를 키웠다

참매도 새끼를 키웠다

새들은 새끼를 키웠다

산은 나무를 키웠다

나무는 꽃을 키웠다

꽃은 열매를 키웠다

5월은 희망을 키웠다

5월은 믿음을 키웠다

5월은 산을 키웠다

5월은 사람을 키우지 않았다

사람은 색깔을 잃었다

5월은 가고

사람이 5월을 버렸다

나는 믿음을 잃었다

나는 뜻을 잃었다

나는 산을 잃었다

능소화는 유리창을 타고 뜻을 키웠다

나는 능소화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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