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친구야, 능선에서 만나자

kk고상 2012. 1. 13. 15:13

 

 

제45소시집

 

친구야, 능선에서 만나자

 

                            고 상

 

 

 

친구야, 갈 데 없는데

능선에서 만나자

 

 

산새가 햇살 따라

오거든

함께 웃자

함께 울자

 

 

하늘이 오라하고

숲이 등 밀어줄 때

어진 친구야, 갈 데 없는데

능선에서 만나자

 

 

거칠고 가파른 오르막을

익을 대로 익어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소중한 친구야

능선에서 만나자

 

 

보듬어주는 천상의 길에

천년 보석이 깔려있는 능선에서

천년 비바람 맞은

등 굽은 금강소나무 어르신은

천년 인내심 가르쳐주지 않는가

 

 

처음사랑 미소 흘리는 양지꽃은

따뜻한 인연 열어주지 않는가

 

시련 이긴 친구야, 갈 데 없는데

능선에서 만나자

 

산새가 올라오면

얼른 울자

얼른 웃자

그리고 보름달 따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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