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소시집
친구야, 능선에서 만나자
고 상
친구야, 갈 데 없는데
능선에서 만나자
산새가 햇살 따라
오거든
함께 웃자
함께 울자
하늘이 오라하고
숲이 등 밀어줄 때
어진 친구야, 갈 데 없는데
능선에서 만나자
거칠고 가파른 오르막을
익을 대로 익어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소중한 친구야
능선에서 만나자
보듬어주는 천상의 길에
천년 보석이 깔려있는 능선에서
천년 비바람 맞은
등 굽은 금강소나무 어르신은
천년 인내심 가르쳐주지 않는가
처음사랑 미소 흘리는 양지꽃은
따뜻한 인연 열어주지 않는가
시련 이긴 친구야, 갈 데 없는데
능선에서 만나자
산새가 올라오면
얼른 울자
얼른 웃자
그리고 보름달 따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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