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별여행중이고
제47소시집
호수의 고백
봄을 기다리는 마음
오늘에야 평생
호수는 그늘이 없다고
장미를 마구 던지는 내게
고백했다
호수는 평생 호수에
뜬 별을 마구 먹는 내게
밝은 별만큼
밝은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햇살과 물결
마구 마시는 내게
벚꽃 눈동자만큼 호수는
맑다고 고백했다
긴 머리카락
닿을 듯 말 듯
출렁이는 능수버들
봄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필 듯 말 듯 호수
봄이 오는 오늘
사랑한다고 처음 고백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듯
목련이 드디어 껍질을 벗는다
불쑥 란은 꽃대를 내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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