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들판을 걸으며 벼이삭의 함성 들어보자~

kk고상 2012. 8. 12. 05:24

 

 

 

고향 예당평야, 삽교호가 그리워 문산역과 파주역 사이  들을  홀로 걸었다

 

 

 또랑에서 잘잘 거리는 소리 들을 때

횐 몸 팔딱 거리는 송사리 눈에 선하다

 

 

 메뚜기가 펄펄 뛰고

뜸북이 한 쌍이 발자국에 놀라 날아간다

 

 

 

우렁과 참게가 이 안에서 득실거렸던 고향의 논이 생각난다

 

 

 

  걷다가 더우면 멱을 감고 소곱장난했던 유년시절이 떠오른다

 

 

 

 

 

제52소시집

더위가 치열할 때

 

 

 

 

뻔뻔해진 더위

목에 걸렸다

더위로 숨을 조일수록

결실의 물결 일 것이다

이삭의 물결, 낱알의 물결

더위를 넘어설 것이다

산고를 키우는 더위에

말매미는 기다렸다는 듯 환호성이다

밤마다 귀뚜라미는 벌써 탄생 축가다

들로 달려가

산고의 고통 나누고 싶다

낱알의 춤 , 눈에 선하다

풍요의 노래, 귓가에 선하다

황금들, 미치게 달려온다

더우면 더울수록

소롯이 찾아오는 오곡의 탄생

하늘의 힘이다

익는 것도

하늘의 힘이다, 다 태어나면

오곡이 고개 숙일 것이다

바로 下心이다

더우면 더울수록

새로운 결실의 세상 올 것이다

下心의 세상

풍요의 세상

 

 

 

 

 

 

 

 

 

 

 할머니가 내 손자하시며 업고 다니셨던 들길이 생각난다

 

 

 

 

 두루미가 목이 빠져라 나를 기다렸나

 

 

 한참 더위에 시달릴 때

벼이삭은 패서

위대한 합창곡 불러

고맙고 감격하여

발걸음 멈추고 우뚝 바라본다

 된장 담그는 콩인가 반갑다

흑미 벼가 팼다

 

 

 

 

 

 

 

 

 

 

 

 

 

 

 

 

 

 

 발걸음이 무겁다

떠나지지 않는다

옛것 대로 고스란히 간직한 들

두루미, 뜸북이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