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행

북촌 한옥마을을 걸으며

kk고상 2012. 9. 17. 10:28

 

 

 

 

한옥에 틈만 있으면 꽃과 나무가

 

 

 

 

 

 

 

집 앞에 달마대가 지키고 있다

길바닥은 말이 달리고 있다

 

 

 

 

 

 

 

 

 꽈리 남색 나팔꽃, 감이

비좁은 골목에서 잘 살고 있다

 

 

 

 

 

 

 

고추는 익아가고 멀리 인왕산이 지키고 있다

 

 

 

 

 

 

 

한옥마을을 동물화하여

 

 

 

 

 

 

 

 

 

 

 정독도서관 담벽 따라 별과 시 접시꽃? 이

 

 

 커피 볶는 향에 취해

 

 

 

 

제53소시집

결실

일여

 

빛깔로 얘기하고

빛깔로 마음 주고

빛깔로 생명주는

가을걷이들

향기 없어도 좋다

얘기 안 해도 좋다

마음 안 줘도 좋다

밤송이 색깔 하나로 좋다

알밤 색깔 하나로 좋다

황금색깔 낱알 하나로 좋다

귀뚜라미 풍년가 하나로 좋다

새털구름 미소 하나로 좋다

콸콸 양심 흐르는

포도송이 하나로 좋다

홍옥사과 하나로 좋다

농부의 以心傳心 한 송이로 좋다

금강산에서 상봉하는

생이별한 결실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