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덕유산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
지난해 1월 지리산으로의 새해 첫 산행에 이어 두 번째 산행으로 나선 곳도 덕유산이었다.
여름 덕유산으로도 두 번 왔으니 오늘로써 덕유산만 네 번째 온 것이다.
그럼에도 항상 덕유산에 간다고 하면 설레임이 앞선다. 무엇때문이겠는가?..
바로 덕유산 중봉에서 바라보는 장쾌한 덕유능선과 지리산 전체 능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겨울 덕유산으로의 산행은 광주문흥백두산악회를 따라 10명의 친구들 같이 하였다.
A코스 : 안성매표소 - 동업령 - 향적봉 - 백련사 - 삼공리매표소 - 주차장 : 18KM 7시간
B코스 : 안성매표소 - 동업령 - 향적봉 - 설천봉 - 곤도라 - 무주리조트 : 9.2KM 5시간 30분(곤도라 대기시간 1시간20분 제외)
으로 오늘 친구들과 같이 간 코스는 B코스이며 시간적으로 넉넉하기에 처음부터 마음편하게 걸은 길이었다.
구간간 거리는 지도를 참고(클릭하면 커집니다)
이것을 보고자 덕유산 중봉에 올랐다.
겨울 덕유산은 여름과 달리 눈으로 인해 산능선의 경계가 분명하기에 아주 뚜렷하게 산봉우리들이 한 눈에 보이는 것이 매력이다.
아래 여름 덕유산의 능선과 비교하면 뚜렷하게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2011년 5월말 덕유산 종주길에 나서며 찍은 중봉에서 바라본 덕유능선이다.
남덕유산과 서봉을 당겨보고...
지금쯤 저 어디메에 공명이라는 친구가 산을 타고 있을지 모르겠다.
출발할 때 그 친구는 남덕유산을 간다고 했으니, 영각사에서 오르든 육십령에서 오르든 저 능선 어디엔가 있겠지.
좌측으로 천왕봉에서 출발한 지리능선을 당겨서 보니 한 화면에 담지를 못해 나눠본다.
무룡산 너머로 왼쪽 반야봉, 오른쪽 노고단의 멋진모습.
그런데 반야봉이 천왕봉과 살짝 닮아 헷갈릴수도 있겟다.
묵묵히 발 아래만 바라보고 중봉으로 오르는 저 들도 이곳에서 덕유능선과 지리능선을 보면 어떤 생각에 이르게 될까.
향적봉 우측으로 하늘금을 이룬 산이 민주지산일 것이다.
봉긋솟은 산은 가야산. 그리고 그 앞은 수도지맥의 거창 수도산 신선봉과 시코봉, 그리고 우측으로 양각산.
왼쪽으로 연석산 운장산 구봉산을 바라보며 떨어지지 않는 발거움과 아쉬운 마음을 덕유산 중봉에 잔뜩 묻어놓는다.
이제 주목 군락지를 지나 향적봉으로 간다.
작년 덕유산 산행때는 이 곳 주목에 핀 눈꽃을 보았는데..
올해는 아쉽게도 눈밭은 실컷 봤지만 주목에 핀 눈꽃은 보지 못했다.
중봉방향
나어디선가 많이 본 포즈로..
사람 키 높이까지 올라선 눈 덩이들의 협곡을 지나,
주목 군락지도 지나고
주목이 눈옷을 두텁게 입은 광경을 보고 싶었는데 아즘찬하게도 나무위에 쌓인 눈 들은 다 녹아 떨어졌다.
향적봉 대피소가 눈앞에 보이다.
아마 A코스 회원들은 동엽령을 통과하여 향적봉대피소에서 식사를 하고 백련사쪽으로 내려갔을 것이다.
우리가 향적봉 대피소를 패스한 시간이 오후 3시였으니, A코스 회원들은 지금쯤이면 백련사를 지나 아이젠을 벗고
기나긴 구천동 계곡을 따라 걷고 있을지도,ㅎㅎB코스 후미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 약 4.5km정도 뒤 쳐진 셈이다.
덕유능선은 향적봉에서 바라보면 중봉만큼 시원한 장면을 보여주지 못한다.
대신 지리산 능선은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있다.
그래서 저 진사님은 그것을 아는지 지리산 방향만 바라보고 있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른 사람들은 대게 향적봉까지 온다.
그러나 더 이상 가지 않고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한 겨울철 눈 쌓인 길에 아이젠이 없다면 몰라도
있다면 꼭 중봉까지 가 보시라. 덕유산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더 멀리 지리산 능선까지 보는 행운을 누릴 것이다.
바위위에 선 용감함은 사진에 대한 열정때문일 것이다.
향적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을 찍는 것 같은데 혹시 이 사진의 주인공님은 꼭 퍼가세요^^
백련사쪽으로 내려가는 길
향적봉 식생보호구역.
위에서 호르라기를 불고 나오라고 해도 안 나오는 분들..나도 들어가 보고 싶다고라...넘으면 과태료 30만원이라고 쓰여있지만
그래도 단체의 힘을 믿고 넘어가 인증샷을 남긴다.
설천봉으로 내려서는 길과 무주리조트..
곤도라를 타기위해 기나긴 줄이 예사롭지 않다. 뒤로는 적상산
안성탐방안내소에서 동엽령까지 4.3km, 그리고 동엽령에서 향적봉까지 4.3km.
향적봉에서 설천봉까지 0.6km로 모두 9.2km를 걸어야 하는 안성리 - 설천봉코스는 보통체력의 성인이 5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친구들 모두 산을 즐겨타는 산악인이 아니기에 놀멍 쉴멍 걸었지만, 다른 산우들이 보면 웃을 것 같아서 우세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고산까지 온 친구가 절반이 넘는지라 모두 행동을 통일하여 안전사고에 대비하였고, 서로 격려하며 걸은 추억이 더 소중하다.
향적봉에서의 인증샷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서 패스..ㅎ
그러고 보니 친구들의 모습이 하나도 안 보인다. 아마 내가 제일 뒤에 처진듯..ㅎ
설천봉으로 내려가면서 좌측으로 남덕유산과 서봉을 바라보며...
상제루가 있는 설천봉에는 곤도라를 타기위한 줄이 200미터 가까이 서 있다.
출발 하루 전에 블친 약수님과 통화하여 칠봉으로 내려서는 길을 물었었다.
아마 나 혼자 왔더라면 A코스를 이탈하여 이곳 설천봉에서 칠봉으로 내려서서 삼공리로 내려갔을 것이다.
그 또한 새로운 길에 대한 도전정신의 발호이지만 오늘은 그저 얌전히 친구들 따라 다니며 훗날을 위해 하산할 지점이나 알아본다.
이 슬로프를 타고 내려간다고 했는데..
맨 우측 곤도라가 있는 곳.
칠봉으로 내려가는 곳..아무도 가지 않는다..ㅎㅎ 아마도 약수님 같은 전문 산악인들이 가는 곳인듯...
친구들을 탑승줄에 세워놓고 혼자서 곤도라 티켓을 모두 끊었다.
혹시라도 산악회나 소규모 단체 등 내려가는 편도를 타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 사람만 대표로 가서 표를 일괄 구매하면 된다.
편도는 8,000원, 왕복은 12,000원으로 편도 요금을 7,000원 정도만 받아야 하지 않나?
표를 끊어놓고 상제루를 돌아본다.
왼쪽 담장은 새로 만들어 졌다. 2011년 여름에만해도 없었는데..
상제루의 안은 텅텅 비어있다. 한 여름에는 덕유산을 넘어오는 구름이 상제루에 머물다 가기에 문을 모두 열어 놓는다.
스키어와 등산객, 그리고 관광객들로 혼잡스러운 곳..
스키어는 출발을 앞두고 있고, 등산객들은 도착을 앞두고 있다. 각자의 목적은 틀리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케이블카가 있기에 조금이라도 편하게 내려갈 수 있다는 것과 1600M가 넘는 덕유산을
아주 쉽게 찾아 올 수 있는 기회를 누구에게도 공평하게 주니 비싸도 고맙다고 해야 할지..
이것을 타고 내려가면 되지..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무려 1시간 20분이나 기다리다가 땀이 다 식어 감기에 걸릴판..
좌측줄은 곤도라 탑승줄, 우측줄은 매표를 위한 줄.
새치기는 안됩니다..그러면 다 못타요, 줄 서서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제일 빠른 것입니다.
케이블카는 1대에 8명이 타며, 아이젠은 벗어야 하니 줄서서 기다릴때 아이젠이나 스틱 등은 수납해 넣어야 한다.
그리고 한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흐르던 땀이 식어 금새 춥기에 돌아가며 좌측 휴게소에 가서 따뜻한 어묵국물에
속을 데우고 몸도 녹이는 것이 팁일 것이다.
곤도라를 타고 내려오며...
입구는 위보다 더 장관이다.
스키어와 등산객으로 뒤 섞여 누가누가 더 멋있나 시합하는 경연장 같다.
그러나 스키어 복장들이 더 멋있더라능..ㅋ
겨울 덕유산 설경을 오늘 산행으로 원없이 봤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상고대 핀 주목을 보지 못한 것이지만,
그 주목도 작년 1월 산행 때 이미 보았으니 본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덕유산 산행으로 체력을 연마한 친구들을 데리고 이 만한 산에 갈 수 있는 힘과 노하우를 길렀으니 어디로 번개를 때려볼까?
남덕유산? 지리산? ㅎㅎ 겁에 질린 친구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그래 고(GO)라고..ㅎㅎ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지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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