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귀뚜라미 연가

kk고상 2013. 8. 17. 03:33

 

 

 

귀뚜라미 연가

                일려

 

 

 

 

입추를 기다렸는가?

만인의 선물, 입추

여름은 가고 가을은 귀뚜라미와 함께 왔는가?

기쁜 편지 날아오는데

문자 해독할 수 없는 무더위다

매미 울음은 더위를 부채질하는데

파도 타고 해풍을 몰고 오듯

귀뚜라미 노래는 시원하게 밀려온다

알찬 열매 익어가는 노래다

청정심 눈뜨게 하는 울음이다

땡볕이 있어야 열매는 열리고

그 문턱에서 익어가는 가을은 오는가?

속지도 않고 속이지도 않는

땀과 색의 조화를 알리는 농부의 문자다

들은 황금벌판이 깔리고

나뭇잎은 오색으로 물들 거라는 가을 문자다

알찬 열매 주렁주렁 일렁일 거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점점 여인의 뜨거운 마음이

두근거리는 귀뚜라미 연가

가을 정복할 광개토대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