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소시집
여름이 남기고 간 것들
고 상
미쳐 더위에 날뛰면 꽃이 되는가?
한여름에 잉태한 꽃들
벌개미취 맥문동 동자 상사화 더덕 바위채송화 까치수염
새벽마다 요염하고 고상한 미소
은행알과 대붕땡감 떨어질 때
당신은 그 멋을 본 적 있는가?
느티나무 아래 벤치에서
참매미의 서편제 들으며
한 권의 책 보는 맛을 당신은 아는가?
산책로에서 허기진 들숨 날숨으로
뜨거운 햇살과 탱고 추고나면
산들바람 맛을 당신은 아는가?
처연히 흐르는 한강과
함초꽃 수놓은 연보라 갯벌의 한여름
시원한 전동차에서 바라보는 멋을 아는가?
영종대교에서
양수리에서
시름하지 말자
고통을 뛰어넘은 것들 많다
숨지 말자
언제 어디든 이겨내는 자가 되자
영종대교 전동차에서
대왕참나무 열매
달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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