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나라 우리 집에
동백꽃 한송이 피었다
그동언 라이스와인도 먹였고
가끕 불도 켜주었는데
고맙게도 토종 동백은 꽃망울을 터트려
쓸쓸한 우리집에 불 밝힌다
일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집이 되었다
겨울내내 지지 않고 있겄지
또 한송이 필 것이다
내가 가장 아끼는 공간이라는 조각이다
미세먼지때문에 요즘은 동백 공간 조각 산수유
를 바라보며 오전 오후 30분씩 뛴다
다행히 집이 1층이라
고향이 그리워 매달아 논 감
방에서도 보고
마루에서도 보고
꽃감이 될 때까지
겹동백
수많은 잎이 켜켜히 쌓여
한해를 기다렸다
색깔이 토종이라 순수하고 곱다
심은지 5년 되어 열매가 주렁주렁
눈을 기다리고 있다
양재동에서 가지고 온 단풍나무
10년이 넘은 요놈
소나무에 가려 인제 단풍 들었는데
가을을 그리워한다
뜰에 핀 들국화
눈을 기다리고 있다
둥글래열매와 함께
꽃 무릇 잎이다
겨울이 다가오면 잎이 나오고
겨울을 이겨내는 저 힘이 부럽다
댓잎처럼
제67소시집
가을을 보내고
일려
사랑도
열정도
우정도
꿈같이 갔습니다
빈 들
빈 산
빈 가지만 떠돕니다
뜨거운 태양도
픙요의 파노라마도 갔습니다
하늘에 빈 목화꽃만 만발합니다
빈 가지마다 빠알간 산수유 열매가
사랑과 열정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대롱대롱 매달린 대붕이 가을을 열창합니다
빈 가지가 흔들릴 때 마다
풍요의 절정이 눈에 선합니다
단감 사과 생강 절임고추 실파 양파 마늘 모과 생강 들국화
잣 무 절임배추 고추 구기자 오미자 곶감
다 넣은 동치미가 결실의 밥상으로 다가옵니다
농부도 아닌데 떨립니다
밥상에서 잊지 못한 산사음악회가 열립니다
할머니가 주시던 수수떡이 그립습니다
겨울이 차려준 산해진미는 결실의 가을밥상입니다
겨울은 가을을 위한 만찬입니다
빈 가지에 눈꽃이 피면
가을이 준 사랑 열정 희망은
동백꽃과 함께 꿈같이 피어납니다
가을을 보내고
염치없이 사치스런 만찬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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