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자연나라 집에 동백꽃 한송이 드디어 터트리다

kk고상 2013. 12. 8. 05:42

 

자연나라 우리 집에

동백꽃 한송이 피었다

그동언 라이스와인도 먹였고

가끕 불도 켜주었는데

고맙게도 토종 동백은 꽃망울을 터트려

쓸쓸한 우리집에 불 밝힌다

일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집이 되었다

겨울내내 지지 않고 있겄지

또 한송이 필 것이다

 

 

 

내가 가장 아끼는 공간이라는 조각이다

미세먼지때문에 요즘은 동백 공간 조각  산수유

를 바라보며 오전 오후 30분씩 뛴다

다행히 집이 1층이라

 

 

 

고향이 그리워 매달아 논 감

방에서도 보고

마루에서도 보고

꽃감이 될 때까지

 

 

 

 

 

 

 

 

 

 

 

 

 

 

 

 

 

 

 

 

 

겹동백

수많은 잎이 켜켜히 쌓여

한해를 기다렸다

색깔이 토종이라 순수하고  곱다

심은지 5년 되어 열매가 주렁주렁

눈을 기다리고 있다

 

양재동에서 가지고 온  단풍나무

10년이 넘은 요놈

소나무에 가려 인제 단풍 들었는데

가을을 그리워한다

 

 

 

 

 

 

 

뜰에 핀 들국화

눈을 기다리고 있다

둥글래열매와 함께

 

 

 

 

 

 

 

 

꽃 무릇 잎이다

겨울이 다가오면 잎이 나오고

 겨울을 이겨내는 저 힘이 부럽다

댓잎처럼

 

 

제67소시집

가을을 보내고

 

    일려

 

 

사랑도

열정도

우정도

꿈같이 갔습니다

빈 들

빈 산

빈 가지만 떠돕니다

뜨거운 태양도

픙요의 파노라마도 갔습니다

하늘에 빈 목화꽃만 만발합니다

빈 가지마다 빠알간 산수유 열매가

사랑과 열정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대롱대롱 매달린 대붕이 가을을 열창합니다

빈 가지가 흔들릴 때 마다

풍요의 절정이 눈에 선합니다

단감 사과 생강 절임고추 실파 양파 마늘 모과 생강 들국화

잣 무 절임배추 고추 구기자 오미자 곶감

다 넣은 동치미가 결실의 밥상으로 다가옵니다

농부도 아닌데 떨립니다

밥상에서 잊지 못한 산사음악회가 열립니다

할머니가 주시던 수수떡이 그립습니다

겨울이 차려준 산해진미는 결실의 가을밥상입니다

겨울은 가을을 위한 만찬입니다

빈 가지에 눈꽃이 피면

가을이 준 사랑 열정 희망은

동백꽃과 함께 꿈같이 피어납니다

가을을 보내고

염치없이 사치스런 만찬을 즐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