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갯벌을 누비고 들길을 누비며 풍년가를 부르자~ 강화도 덕진에서 부터

kk고상 2014. 10. 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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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소시집

나 어떡해

逸麗

 

들에는 황금 벼 수채화

하늘에는 목화송이 수채화

갯벌에는 함초 수채화

이 가을 대풍년에

나 어떡해

넋을 잃은 논길에

메뚜기도 쓰러지고

고추잠자리도 쓰러지고

꽃뱀도 쓰러지고

백 나팔꽃은 몸을 숨기고

나 어떡해

쓰러질 자리 좀 줘봐

저 황금 밭이면 좋아

저 하늘 목화밭이면 좋아

꽃구름아, 세력만 넓히지 말고

황금 벼야, 바람 따라 부딪치기만 하지 말고

딱 한 자리만 양보해줘

목이 타

진리도 필요 없어

부와 명예도 필요 없어

그 자리 좀 줘봐

전원 교향곡도 필요 없어

시라는 허울도 필요 없어

익을 대로 익은

고개 숙인 황금 벼 좀 봐

황금 벼 옆에 시와 진리가 있어

상형문자로 자기의지를 색칠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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