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시와 산

산 ~일려시

kk고상 2015. 5. 22. 06:33

   一餘 고 상

 

 

죽은 듯이 살다

청춘으로 산다

 

익은 듯이 살다

설익은 듯이 산다

 

쉬엄쉬엄

누워서 산다

 

높은 곳에 살다

낮은 곳에서 산다

 

역류에 물살 저으며 살다

구절초로 산다

복주머니로 산다

처녀치마로 산다

 

환생하여

알아도 모르는 척

깨달아도 모르는 척

옆집 누이로 산다

 

다리 휘고

허리 굽은

우리 어머니 업고 산다

 

봄이 가을 될 수 없듯이

모르는 척 산다

 

산은

우리 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