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단풍

kk고상 2015. 10. 19. 07:48

 

     단풍

  고상

 

겉은 시퍼런 데

눈물 다 흘리고

할 말 다 뱉고

토하는 속마음은

곱다

정열적이다

직설적이다

따스한 보시가 단풍답다

발정한 미소가 참을 수 없다

시시각각 나무마다

다 날 사랑한다고 메아리다

빈 껍질인 난 감당 못 하겠다

그런데 이산저산 다 갖고 싶다

바위 단풍까지

물 단풍까지

하늘 단풍까지

내 속마음은 도적놈인데

단풍은 다 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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