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호수에서

kk고상 2017. 1. 21. 11:24


 

  호수에서

   고상원

 

호수 얼굴이

호수 마음이

눈 이불 쓰고

얼음 거울에 모였다

 

하얀 피부에

하얀 얼굴에

맑은 마음에

 

산과 나무와 벚꽃을

일출과 노을을

녹이고 삭히어

순백이구나

 

하양 두루마리 입고

하양 저고리 입고

하양 바지 입고

하양 마음 열고

하양 피 먹고

 

거짓말 못하는

순결의 상징 입고 있구나

바로 우리 조상이구나

우리 마음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