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소시집
노을
일려 고상원
엷은 미소로
해탈한 미소로
보름달처럼 부풀려
이별하는 배짱은 뭐냐
황혼에 발버둥 치다 가는 게
우린데
미소는커녕 울먹이며 가는 게
우린데
노을 너는 자랑스레 가니
두둑한 배짱이
더없이 아름답구나
빨리 서슴없이 달려가니
그 배짱
두둠하다
황홀하다
천국으로
고향으로
사내답게
잘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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