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노을~ 사내답게 이별하는 배짱은 뭐냐~ 일려시

kk고상 2017. 3. 14. 09:28



 

                     



 

93소시집

 

노을
   일려 고상원


 엷은 미소로
해탈한 미소로
보름달처럼 부풀려
이별하는 배짱은 뭐냐

황혼에 발버둥 치다 가는 게
우린데
미소는커녕 울먹이며 가는 게
우린데
노을 너는 자랑스레 가니
두둑한 배짱이
더없이 아름답구나


빨리 서슴없이 달려가니
그 배짱
두둠하다
황홀하다

천국으로
고향으로

사내답게
잘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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