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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꽃~~ 일려시

kk고상 2017. 4. 6. 10:09

 


노루귀꽃

 고상



자그만 신비로운 일려시( 逸麗詩 )
땅 속에 품다
한해 한번
맘껏 품어내는
맘씨 향기
개미 기어 나오기 전
갈참나무 잎 헤집고
울려퍼지니
불멸의 운명교향곡이어라
폐지 줍는 할배 맘씨이어라

백 원짜리 동냥

주고받는
작은 이웃 정이어라

감이 볼  수 없는
땅 속에서
이루어진 탁발
그대는 작은 거인이어라

 

꽃잎마다
숲 속 교향곡 산울림이어라
노루귀꽃은 스님 동냥*이어라

 

*동냥은 원래 불교용어 동령(動鈴)에서 나온 말이다. 동령이란 요령을 흔들고 다닌다는 뜻이다. ‘요령은 원래 금강령(金剛鈴)을 가리키는 말인데, 금강령이란 옛날 불교 의식에서 쓰던 도구로서 번뇌를 깨뜨리고 불심을 더욱 강하게 일으키기 위해서 흔들었다. 그러던 것이 조선시대의 스님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탁발에 나설 때 요령을 흔들고 다니게 되면서부터 동령을 구걸과 같은 뜻으로 쓰게 되었다. 이 동령이 동냥으로 변음되면서 오늘날 동냥하다’, ‘동냥주머니등의 말이 생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