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시원하다~` 뜻시

kk고상 2017. 7. 7. 06:37


 

 

 

  시원하

 

   일려 고상

 

천둥번개에 놀라

한밤을 설치다

새벽잠에서 깨어보니

고요한 아침이다

더위가 없는 흐린 날씨에 반해

오랜만에 더위를 피해 산책길 걸어보니

복이 넘쳐오는 것 같아

기다리던 의자에 앉아

널부러진 마지막 살구열매와 열애하다

수줍어하는 눈빛에 반해 못 떠나는데

천둥번개에 비 마구 퍼부어

귀가를 서두르며 걸으니

큰 지렁이들

팔자 좋게 나와

알몸으로 비를 맞고 있다

나도 용기를 내어

온 몸을 비에 맡기고

쏟아지는 비를 흠뻑 맞으니

쌓인 가래 토해내고

온몸 시원한 발가숭이 지렁이가 되어버렸네